쁘띠꾸아, 이학림 대표

오늘은 쁘띠꾸아 이학림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파리에서 시작한 미용 생활. 그 시절의 인연을 쭉 끌고 가 지금은 미용인들과 세상을 여행한다는 이학림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미용인들과 세상을

여행하는 대표의 진심"

Q. 먼저 자기소개와 브랜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쁘띠꾸아 대표 이학림입니다. 꾸아퍼스트 본부장도 함께 맡고 있어요.

꾸아퍼스트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한국에 들어온 지 약 25년 정도 됐어요.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살롱을 지향하죠. 어머니이신 엄경옥 대표님이 먼저 한국에서 브랜드 활동을 시작하셨고, 저는 본부장으로 일해왔어요. 쁘띠꾸아는 꾸아퍼스트가 가진 문화와 브랜드의 지향점을 담아, 전국의 더 다양한 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는 브랜드예요.

올해 12월을 끝으로 꾸아퍼스트 본부장 업무를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쁘띠꾸아에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Q. 매장 공간이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인테리어에도 브랜드만의 철학이 있나요?

네. 파리 매장에 가보면 사실 이보다 더 멋져요. 파리라는 도시 자체가 주는 영감도 있으니까요. 한국에서도 그 분위기와 가치를 잘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엄경옥 대표님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기도 해요. 거울 하나에도 긴 이야기가 담겨 있죠.

매장에 있는 거울은 디자인이 제각각인데요. 파리 북쪽에 있는 시장에서 구해오는 이런 거울들을 두고, 파리 회장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루브르나 오르세에 가면 명화마다 다른 액자에 담겨 있잖아요. 우리도 거울에 비치는 고객 한 분 한 분이 명화이기 때문에, 그분들을 담는 액자가 모두 다르다는 거예요.

프랑스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참 잘 만드시는 것 같아요. 거울을 하나의 액자로 보고, 그 안에 비치는 고객을 작품으로 생각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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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머니의 영향 외에, 스스로 이 일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 첫 사회생활이 꾸아퍼스트 파리였어요. 군대에 가기 전이었는데, 처음에는 적응을 정말 못했어요. 한국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갔는데도 현지에서는 하나도 안 들리더라고요. 첫 타지 생활이라 더 힘들었고요.

학교에 다니면서 주말에는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했어요. 말을 잘 못하니 전화나 예약 업무도 어려워서 주로 문을 열어드리는 일을 했죠. 그러다 세탁실 일을 맡게 됐는데, 프랑스어로 적힌 세탁기 사용법을 모르겠는 거예요. 파란색은 작동, 빨간색은 정지겠거니 하고 눌렀다가 물이 넘쳐버렸어요.

너무 당황해서 문을 닫고 있는데 밖에서 구두 소리가 들렸어요. 제발 그냥 지나가셨으면 했는데, 회장님이 문을 여시는 바람에 고여 있던 물이 구두 위로 쏟아졌죠. 정말 창피했어요. 결국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표부터 끊고, 출국을 사흘 정도 남겨둔 뒤에야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도망가고 싶었던 거죠.

그런데 회장님이 하루만 더 나오라고 하시더라고요. 흰 셔츠에 검은 정장을 입고 오라고 하셨고, 마지막 날 매장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그분과의 인연이 제가 이 일을 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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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후 군 복무 중에도 그 회장님을 만나러 파리에 가셨다고요?

한국에 돌아와 군대에 갔는데, 어느 날 회장님에게 잘 지내느냐는 연락이 왔어요. 군대에 있다고 말씀드리니 휴가 때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는데, 곰곰이 생각하니 정말 가보고 싶었어요. 주변에서는 군인이 그런 이유로 해외에 나가기는 어렵다고 했어요. 그래도 은인 같은 분을 꼭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윗분들께 편지를 여러 번 썼죠.

한동안 답이 없다가 어느 날 높은 분이 부대로 찾아오셔서 왜 그렇게 가고 싶은지 물으셨어요. 제 사정을 말씀드리고, 그동안 훈련도 열심히 하고 표창도 받았으니 다녀오면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공식 문서를 받아오면 허락해주시겠다는 거예요.

면담이 끝나자마자 한국과 프랑스 본사에 연락해서 문서를 받아 제출했고, 결국 첫 긴 휴가 때 파리에 다녀왔어요. 당시에는 그런 특별한 사유로 해외 출타를 허가받은 육군 최초 사례라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그렇게까지 가고 싶었던 이유는 하나였어요. 갑자기 그만두고 도망치듯 돌아온 게 죄송해서, 꼭 직접 사과드리고 싶었거든요.

Q. 다시 만난 회장님은 어떤 말씀을 해주셨나요?

파리에 일주일 정도 머물렀는데, 마지막 날까지도 죄송하다는 말을 못 했어요. 마지막 날 샴페인 파티를 하다가 우연히 회장님과 마주쳤고, 그때 어설픈 프랑스어로 떨면서 말씀드렸어요. 갑자기 그만두고 돌아가서 정말 죄송했다고요.

그러자 회장님이 악수하자며 손을 내미셨어요. 악수할 때는 손에 힘을 가득 담고, 구두는 늘 깨끗하게 닦고, 두 눈에는 항상 청렴함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제가 어디에서 왔든, 누구의 아들이든 상관없다고도 하셨어요.

그리고 “2년 후에 다시 온다고 들었는데, 그때는 나랑 일하지 말고 세상을 여행하자”고 하셨어요. 제가 스물한 살 때였는데, 그 순간이 너무 강렬해서 이후 어떻게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돌아왔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예요.

그때 목표가 생겼어요. 10년 안에 돌아와서, 마지막 날 사진을 찍었던 그 장소에서 이분과 다시 사진을 찍겠다고요. 실제로 7년 만에 그 사진을 찍었고, 내년에 한 번 더 찍기로 했어요.

어머니가 단순히 하라고 하셨다면 이 일을 계속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런 분을 만나고 이런 경험을 하면서 제 마음으로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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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꾸아퍼스트와 엄경옥 대표님이 만들어오신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거예요. 제가 이어받은 좋은 유산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동시에 해오던 일이라도 지금 필요하지 않으면 멈출 수 있어야 하고, 해보지 않은 일이라도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해요. 기존의 가치를 지키는 것과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 함께 갈 수 있다고 봐요.

무엇보다 저는 조직의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 안에 뜨거운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고, 함께 움직이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Q. 점주님들과 파리도 가고, 다양한 경험을 함께하는 이유가 있나요?

저는 좋은 환경에서 자랐고, 첫 사회생활도 파리에서 시작했어요.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죠. 그런데 한국에서 일하다 보니, 제가 누렸던 문화적 경험과 유산을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특히 미용인들은 하루 종일 일하고, 식사하고, 저녁에 맥주 한잔 하면 바로 잠드는 일상이 반복되기 쉽잖아요.

제가 경험한 것들을 함께 나누면, 우리 브랜드도 더 좋은 브랜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점주님들이 여행을 가시더라도 저와 함께 가면 제가 아는 곳을 더 소개해드릴 수 있잖아요. 그렇게 시작했어요.

물론 모두가 이런 경험을 원하는 건 아닐 거예요. 그래도 원하는 분들과는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좋은 성과를 낸 분에게 회사가 드리는 포상도 이런 경험으로 지원할 수 있고요. 함께 세상을 여행한 기억은 오래 남잖아요. 훗날 서로 다른 길을 가더라도, 같이 유랑했던 사람은 잊기 어려울 거예요. 저는 그런 관계와 기억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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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함께한 경험이 실제 변화로 이어진 사례도 있을까요?

지금 함께 있는 우범 점주님이 떠올라요. 원래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시다가 여러 브랜드를 알아보던 중에 저와 통화하게 됐고, 결국 저희를 선택해주셨어요.

저희에게는 ‘지구유랑단 선발대회’라는 행사가 있어요. 전국의 쁘띠꾸아 점주님들과 꾸아퍼스트 구성원들이 참여하는데, 매출뿐 아니라 그때 중요한 마케팅 활동이나 디자인 같은 여러 요소로 긍정적인 경연을 하는 거예요.

우범 점주님은 약 60일 동안 진행하는 대회에 15일 정도 늦게 합류하셨어요. 참여할 수 있는 기간이 45일 정도밖에 안 되니 이번에는 하지 않겠다고 하셨죠. 그래도 결과를 떠나 우리 브랜드의 분위기와 문화를 한번 경험해보셨으면 해서 참여를 권했어요. 그런데 덜컥 우승하신 거예요.

마침 그때 포상은 라메종 판교점의 VVIP 고객님을 모시고 파리 본점을 방문하는 유럽 투어였고, 그 여정에 함께하게 됐어요.

Q. 그 유럽 여행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매장에서 일하던 일상을 벗어나 먼 나라로 가고, 고객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었을 거예요. 비행기가 지연돼 한방에 모여 라면을 끓여 먹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건 여행을 마치고 공항에서 헤어질 때예요. 점주님과 고객님이 서로 포옹하며 울컥하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이 경험이 두 분 모두에게 얼마나 크게 남았는지 느꼈어요.

제 입장에서는 매장을 찾아주시는 고객님도, 브랜드를 선택해주신 점주님도 모두 소중한 고객이잖아요. 두 분이 함께 그런 경험을 하는 걸 보니, 이런 기회를 더 자주 만들고 더 많은 분과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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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용 기술자가 아닌 브랜드 대표로서,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미용사 출신이 아니에요. 그래서 머리를 잘 자르는 방법이나 고객을 잘 응대하는 기술을 직접 알려드리는 것 외에, 제가 해드릴 수 있는 특별한 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경험한 세상을 소개하고, 평소 일상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경험을 함께하는 일이 그중 하나예요. 제가 파리 회장님을 만나 큰 영향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 점주님들과 원장님들도 그런 경험을 더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브랜드의 대표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일을 하게 된 거죠.

Q. 해외 연수는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원래 엄경옥 대표님이 원장님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를 진행하셨어요. 제가 파리에 있을 때는 현지에서 안내를 도와드렸고요. 그때부터 조금만 바꾸면 더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낯선 곳이라 밤에는 숙소에만 계시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제가 아는 라운지 바나 나이트클럽 같은 곳에 모시고 가면, 같은 파리 여행도 다른 경험이 되는 거예요. 작은 차이지만 기억은 달라지잖아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미용인 원장님들을 모아 직접 연수를 진행해봤어요. 기관이나 단체도 하기 어려운 일을 개인이 어떻게 하겠느냐는 이야기도 들었죠.

그래도 수익을 남기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받은 비용을 교육과 경험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작게 시작해봤어요.

Q. 이후에는 고객님들과도 함께 파리에 가셨다고요?

파리 본사가 3층짜리 건물인데 굉장히 멋져요. 방문하신 분들이 모두 좋아하시는 걸 보면서, 실제 우리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님들을 모시고 가도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모시고 갔을 때 반응이 좋았고, 이후에는 다섯 분, 여섯 분씩 함께 가기도 했어요. 현지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도 찍어드리고요. 그러다 매년 저희와 함께 연수를 가고 싶다는 고객님까지 생겼어요. 그렇게 경험이 쌓이면서, 가맹사업을 함께하는 제 첫 고객인 점주님들과도 더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졌어요. 엄 대표님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까미노 순례길 이야기가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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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까미노 순례길 여정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처음에는 정말 참여하시겠느냐는 마음도 있었는데, 함께 가고 싶다는 분들이 모여 약 14명이 됐어요. 열흘 일정으로 300km를 걷는 도전이에요.

준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래도 함께 가는 분들이 준비하면서 운동도 하시고, 서로 과정을 나누는 걸 보면 출발 전부터 의미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저도 현지에서 직접 대화해보고 싶어서 스페인어를 공부했어요. 가서 이야기도 나누고, 토론도 해보고 싶거든요.

Q. 순례길을 정장 차림으로 걸으실 계획이라고 들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네. 신발은 걷기 편한 걸 신겠지만, 옷은 정장을 입고 걸어보려고 해요. 저에게 의미가 있는 옷이거든요. 꾸아퍼스트 본부장으로 일할 때는 늘 정장을 입었어요. 대표님의 아들이기도 하다 보니, 사람들 앞에서 저를 소개하는 일이 조금 조심스러웠어요. 그래서 더 격식을 갖추려고 했죠.

그런데 제 사업을 하다 보니 빨리 움직이고 실행하는 게 중요해졌어요. 옷차림도, 머리도 단순하고 편한 게 좋아졌고요.올해를 끝으로 꾸아퍼스트 본부장 역할을 마무리하고 쁘띠꾸아에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는 이미 시무식 때 했어요. 이번에는 그동안 저를 포장해줬던 옷을 입고 길을 걸어본 뒤, 이제는 벗어보려고 해요. 제게는 한 시기를 마무리하는 의미도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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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쁘띠꾸아가 짧은 시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비교적 젊은 세대지만, 오래 일해오신 선배님들의 경험과 유산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함께 일하다 보면 부딪히기도 하고 마찰도 있었지만, 그분들이 쌓아온 좋은 것들을 이어가고 싶어요. 우리 브랜드에는 어린 점주님부터 연륜 있는 점주님까지 다양하게 계세요.

저는 그 조화가 중요하다고 봐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좋은 경험과 생각을 쌓아온 분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으면,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것도 보고 배울 수 있잖아요. 세대나 성별로 나뉘기보다 함께 어울릴 수 있었으면 해요. 그렇다고 제가 늘 좋은 말만 하고 부딪히지 않는 사람은 아니에요. 저도 마찰이 많은 편이죠.

그래도 특정 세대만 모으기보다는 함께 조화를 이루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성장할 수 있었던 건 함께해주신 선배님들 덕분이 큰 것 같아요.

Q.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원장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도 아직 잘하지 못하고, 계속 풀어가야 하는 어려운 숙제예요. 그래도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첫 번째는 좋은 매장과 회사를 만드는 거예요. 좋은 회사라면 사람들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해요. 직원들에게 돈을 많이 줄 수 있으면 좋죠. 그러려면 회사도 돈을 잘 벌어야 하고요. 그와 함께 사람들이 주목하고, 이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겠다고 느끼는 회사를 만드는 게 중요해요.

두 번째는 기준이에요. 점주님들을 만나보면 운영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사람이 급할 때는 더 주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달라지는 식이죠. 어떤 회사를 운영하든 의사결정은 기준에 따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즉흥적인 편이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Q. 지역에 따라 채용의 어려움도 다를 텐데, 현장에서는 어떻게 느끼세요?

매장마다 상황이 달라요. 쁘띠꾸아가 벌써 50개 가까운 매장이 있다보니, 사람이 구해지지 않는 곳에는 그 매장만의 이유가 있는 경우도 보게 돼요.

지역적인 어려움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각 매장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우리가 어떤 회사인지부터 돌아보는 게 필요하죠. 저 역시 더 열심히 풀어가야 하는 부분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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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셀렉미와의 협업에 기대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저는 무엇을 도와달라고 하기보다, 제가 먼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에요. 콘텐츠든 다른 일이든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함께하고 싶어요. 원래 부탁을 잘하는 편은 아니어서 그런지, 무엇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 제가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가 먼저 떠올라요.

Q. 대표님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돌아보면 아주 큰 목표를 정해두고 살아온 것 같지는 않아요. 좋은 문화와 유산 속에서 자랐고, 열심히 하려는 성향도 물려받은 것 같아요.

제가 중요하게 보는 건 세 가지예요. 우리 브랜드가 가진 문화, 고객님, 그리고 좋은 상품이요. 미용도 결국 고객에게 전달되는 하나의 상품이잖아요. 이 세 가지를 계속 남다르게 만들어가고 싶어요. 꼭 1등이라는 말보다 ‘독특하다’, ‘다르다’, ‘기발하다’, ‘특별하다’는 말을 듣는 회사가 됐으면 해요.

그리고 꾸아퍼스트든 쁘띠꾸아든, 저보다 뛰어난 미용인이 언제든 책임질 수 있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요. 저는 또 다른 일, 그다음에 필요한 일을 하면 되니까요.

Q. 앞으로 쁘띠꾸아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으세요?

진짜 좋은 회사가 되고 싶어요. 회사를 더 튼튼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이 이곳에 모였으면 좋겠어요.

그리스 아테네에 학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리케이온’’이라는 공간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프랑스어로 고등학교를 뜻하는 ‘리세’도 거기서 영향을 받은 말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도 사람들이 모여 생각을 나누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미용을 하는 분이어도 좋고, 다른 일을 하는 분이어도 상관없어요. 멋져지고 싶고,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같잖아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면서 뷰티라는 개념을 더 넓혀갈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